돌아가신 부모님의 기일(돌아가신 날)이 다가오면 제사상에 무엇을 어느 줄에 놓는지, 잔은 몇 번 올리는지, 몇 시에 시작하는지부터 막힙니다. 집에서 지내는 기제사를 기준으로 상 차리는 자리, 지내는 순서, 날짜와 시간, 간소하게 차리는 방법을 차례대로 정리했습니다.
제사상 차림은 신위(모시는 조상의 자리, 지방이라 부르는 이름 쓴 종이나 사진을 두는 곳) 쪽부터 다섯 줄로 놓는 방식이 흔합니다. 1열 메(밥)·갱(국)·술잔, 2열 적(구운 고기나 생선)·전, 3열 탕(국물이 있는 음식), 4열 포(말린 고기나 생선)·나물·식혜, 5열 과일·과자 순서이고, 네 줄로 설명하는 공공기관 안내도 있습니다. 명절 차례상 첫 줄에는 떡국이나 송편을 올리지만, 기제사(돌아가신 날 해마다 지내는 제사)상에는 밥과 국을 올립니다.
지내는 순서는 강신(조상을 모셔 내려오시게 함), 참신(모두 인사하는 절), 진찬(음식 올리기), 초헌(첫 잔)과 독축(축문 읽기), 아헌(둘째 잔), 종헌(셋째 잔), 유식(식사 권하기), 합문(문 닫고 기다리기), 계문(문 열기)과 헌다(숭늉 올리기), 사신(보내 드리는 절), 분축(축문 태우기)과 철상(상 치우기), 음복(음식 나눠 먹기)입니다. 시간은 원칙상 돌아가신 날의 첫 새벽인 자시(오후 11시~오전 1시)지만, 성균관(유교 전통 예법을 이어 가는 기관)은 2023년 권고안에서 가족이 합의하면 돌아가신 날 초저녁(오후 6~8시)에 지내도 좋다고 했습니다.
기제사 제사상 차림, 1열부터 5열까지 놓는 음식
진설(제사상에 음식을 차려 놓는 일)은 신위를 모신 쪽을 1열로 보고, 절하는 사람이 서는 쪽으로 내려오며 줄을 셉니다. 홍성군 홍성추모공원 안내는 5열로, 서울시설공단 안내는 4열로 설명합니다. 공공기관끼리도 줄 수가 다르니, 집안에서 해 오던 방식이 있다면 그대로 따르면 됩니다. 아래 표는 5열 방식입니다.
| 열 | 놓는 음식 | 참고 |
|---|---|---|
| 1열 (신위 바로 앞) | 메(밥)·갱(국)·술잔 | 밥은 서쪽, 국은 동쪽(반서갱동). 설에는 떡국, 추석에는 송편을 이 줄에 올린다 |
| 2열 | 적·전(기름에 부친 음식) | 성균관 2023년 권고안은 전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
| 3열 | 탕 | 보통 3가지를 놓는다 |
| 4열 | 포·나물·식혜 | 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 |
| 5열 (절하는 사람 쪽) | 과일·과자 | 대추·밤·감·배 순서로 놓는다 |
차례상과 기제사상은 무엇이 다른가
차례는 설·추석 같은 명절에 지내고, 기제사는 돌아가신 날인 기일(忌日)에 해마다 지냅니다. 상에 올리는 첫 줄 음식과 성균관이 내놓은 상차림 예시도 서로 다릅니다.
| 구분 | 명절 차례상 | 기제사상 |
|---|---|---|
| 지내는 날 | 설·추석 | 돌아가신 날(기일) |
| 1열 음식 | 설은 떡국, 추석은 송편 | 메(밥)·갱(국) |
| 성균관 상차림 예시 | 2022년 추석 표준안: 송편·나물·구이(적)·김치·과일 4가지·술 등 9가지 | 2023년 권고안: 과일 3종, 밥·국·술, 떡, 나물, 나박김치, 젓갈, 식혜, 포, 탕, 간장 |
| 시간 | 이 글에서 다루지 않음 | 자시(오후 11시~오전 1시) 또는 합의하면 초저녁(오후 6~8시) |
기제사에는 상을 차린 뒤에도 따로 챙길 절차가 이어집니다. 첫 잔을 올릴 때 축문(조상께 올리는 글)을 읽고, 술잔을 세 번 올리며, 식사를 권한 뒤 문을 닫고 기다렸다가 다시 여는 과정이 있습니다. 명절에 지내는 상은 명절 차례상 차리는 법과 지방 쓰는 법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제사음식 종류와 개수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는 2023년 11월 2일 ‘전통 제례 보존 및 현대화 권고안’을 내놓았습니다. 이 권고안에 실린 기제사 상차림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과일 3종
- 밥·국·술
- 떡, 나물, 나박김치(무를 얇게 썰어 담근 물김치), 젓갈
- 식혜, 포, 탕, 간장
권고안은 평소 먹는 간소한 반상(밥과 반찬으로 차린 상) 음식으로 차리고,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을 올려도 좋다고 했습니다. 전은 올리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권고안 보도에서 최소 가짓수 기준은 나오지 않고, 상차림은 예시로만 제시됐습니다. 탕은 보통 3가지를 놓는다는 지자체 안내가 있지만, 이것도 꼭 맞춰야 하는 수는 아닙니다.
진설 원칙 8가지 짧게 (반서갱동·어동육서·홍동백서 등)
음식을 어느 쪽에 둘지 헷갈릴 때 기준으로 삼는 말들입니다. 서울시설공단 안내에 실린 원칙과 홍성추모공원 안내의 포·식혜 자리를 한 줄씩 모았습니다.
| 원칙 | 뜻 | 예시 |
|---|---|---|
| 남좌여우(男左女右) | 남자 조상은 왼쪽, 여자 조상은 오른쪽 | 신위·지방을 두는 자리 |
| 반서갱동(飯西羹東) | 밥은 서쪽, 국은 동쪽 | 1열 메·갱 |
|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 적·전을 놓을 때 |
| 두동미서(頭東尾西) | 생선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 생선을 통째로 올릴 때 |
|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 5열 과일 |
| 조율이시(棗栗梨柿) | 대추·밤·배·감 순서 | 5열 과일(홍성추모공원 안내는 대추·밤·감·배 순) |
| 좌포우혜(左脯右醯) | 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 | 4열 |
| 수저는 가운데 | 수저를 상 가운데에 둔다 | 밥·국 사이 줄 |
과일 순서만 봐도 안내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이 원칙들은 집안 관행에 따라 달라지니, 가족이 해 오던 자리가 있다면 그쪽을 먼저 따르면 됩니다. 원칙마다 풀어 쓴 설명은 명절 차례상 차리는 법과 지방 쓰는 법에 있습니다.
기제사 지내는 순서 18단계
한국국학진흥원(유교 문화를 연구하는 공공 연구기관)의 기제사 안내는 준비부터 음복까지 18단계로 나눕니다. 옛 예법 책인 『가례』를 따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재계(몸과 마음을 깨끗이 함)·설위(자리 마련)부터 납주(신주를 사당에 다시 모심)·철(상 치우기)까지 절차를 따로 적었고, 음복은 따로 두지 않았습니다.
| 단계 | 이름(뜻) | 하는 일 |
|---|---|---|
| 1~5 | 제사준비·설위·진기·진설·출주 | 제사를 준비하고, 신위 자리를 마련하고(설위), 제기(제사 그릇)를 늘어놓고(진기), 음식을 차리고(진설), 신위를 모셔 옴(출주) |
| 6 | 강신(降神) | 조상을 모셔 내려오시게 함 |
| 7 | 참신(參神) | 참석자 모두 조상께 인사하는 절 |
| 8 | 진찬(進饌) | 음식을 올림 |
| 9 | 초헌(初獻) | 첫 잔을 올리고 축문을 읽음(독축). 지방으로 지낼 때는 축문을 읽지 않는 집도 있음 |
| 10 | 아헌(亞獻) | 두 번째 잔을 올림 |
| 11 | 종헌(終獻) | 마지막 세 번째 잔을 올림 |
| 12 | 유식(侑食) | 식사를 권함. 첨작(술잔을 가득 채움)과 삽시정저(메에 숟가락을 꽂고 젓가락을 가지런히 놓음)를 한다. 『가례』는 숟가락 손잡이를 서쪽으로 둔다고 적었다 |
| 13 | 합문(闔門) | 모두 제사 지내는 방 밖으로 나가 문을 닫거나 병풍을 치고, 엎드려 수저를 9번 드는 시간 동안 기다림 |
| 14 | 계문(啓門) | 축관(축문을 읽는 사람)이 헛기침을 3번 한 뒤 문을 열고 들어감. 이어 헌다(국을 내리고 숭늉을 올려 메를 3숟가락 떠서 풀어 둠), 국궁(몸을 굽혀 공손히 섬), 철시복반(수저를 내리고 메 뚜껑을 덮음)을 한다 |
| 15 | 사신(辭神) | 조상을 보내 드리는 인사의 절 |
| 16 | 분축(焚祝) | 축문을 태움 |
| 17 | 철상(撤床) | 상을 치움 |
| 18 | 음복(飮福) | 제사 음식을 가족이 나눠 먹음 |
강신과 참신의 순서는 집안마다 다릅니다. 지방(종이에 조상의 이름을 써서 모시는 것)을 쓰는 오늘날 안내는 강신 뒤에 참신을 하고, 신주(나무로 만든 조상의 위패)를 모시는 『가례』 방식은 참신 뒤에 강신을 합니다.
기제사 날짜와 시간 정하는 법
기제사는 돌아가신 날인 기일에 지냅니다. 헷갈리는 이유는 시간 때문입니다. 원칙은 돌아가신 날의 첫 새벽인 자시(오후 11시~오전 1시)이므로, 달력으로 보면 기일 전날 밤 11시에 시작하게 됩니다. 성균관 권고안은 가족이 합의하면 돌아가신 날 초저녁(오후 6~8시)에 지내도 좋다고 했고, 이 경우에는 기일 당일 저녁이 됩니다.
자시 제사: 10월 9일 밤 11시부터 10월 10일 오전 1시 사이에 지낸다.
저녁 제사: 10월 10일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에 지낸다.
어느 쪽으로 할지는 가족이 모이기 쉬운 시간을 두고 미리 정해 두면 해마다 헷갈리지 않습니다.
장례를 치른 직후에 지내는 제례는 날짜 세는 법이 따로 있습니다. 삼우제·사십구재 날짜 계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모 두 분을 함께 모실 때 (합사)와 축문
『가례』는 그날 돌아가신 한 분의 신위만 모시는 단설(한 분만 모심)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성균관 2023년 권고안은 부모의 기일이 서로 달라도 두 분을 함께 모시는 합사(두 분 이상을 한 번에 모심)를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신위는 지방 대신 사진을 써도 되고, 제기가 없으면 집에 있는 그릇을 써도 됩니다.
축문은 조상께 드리는 말을 적은 글로, 초헌 때 읽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부모 기제사 축문에는 “해가 바뀌어 돌아가신 날이 다시 왔습니다. 계절이 바뀌는 것을 느끼며 돌아가신 분을 그리워하오니”라는 뜻의 문장이 들어갑니다. 한문으로 쓰기 어렵다면 한글로 써도 된다는 것이 성균관 권고안의 입장입니다.
간소하게 차리는 법과 비용
성균관 권고안의 뜻은 격식보다 정성입니다. 평소 먹는 간소한 반상 음식으로 차리고,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을 올려도 되며, 전은 부치지 않아도 됩니다. 최영갑 성균관 의례정립위원장은 밥 한 그릇, 국 한 그릇이라도 정성을 다하면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권고안을 만들기 전 성인 1,500명에게 물은 설문에서는 55.9%가 제사를 지낼 계획이 없다고 답했고, 44.9%가 음식이나 형식의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장보기 비용은 기제사상만 따로 조사한 공공 자료가 없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가격을 조사하는 공공기관)의 추석 차례상 조사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2026년 9월 18일 조사에서 4인 가족 차례상 24개 품목의 평균 비용은 196,630원으로, 전년(199,693원)보다 1.5% 내렸습니다. 이 금액은 명절 차례상 기준이라 기제사상 비용과 같지 않고, 위의 권고안 예시처럼 줄여 차리면 품목 수가 달라집니다. 제사음식 대행 업체의 가격은 확인할 수 있는 공공 자료가 없어 싣지 않았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제사는 돌아가신 날에 지내나요, 전날 밤에 지내나요?
A. 돌아가신 날(기일)에 지냅니다. 원칙은 기일의 첫 새벽인 자시(오후 11시~오전 1시)라서 달력으로는 전날 밤 11시에 시작합니다. 성균관 2023년 권고안은 가족이 합의하면 기일 당일 초저녁(오후 6~8시)에 지내도 좋다고 했습니다.
Q. 제사상에 올리면 안 되는 음식이 있나요?
A. 복숭아, 이름이 ‘치’로 끝나는 생선을 올리지 않는다는 관행이 전해지지만, 그 이유를 밝힌 공공기관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성균관은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을 올려도 좋다고 했으니 가족이 상의해 정하면 됩니다.
Q. 부모님 두 분 제사를 한 번에 지내도 되나요?
A. 됩니다. 옛 예법 책인 『가례』는 그날 돌아가신 한 분만 모시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성균관 2023년 권고안은 부모의 기일이 서로 달라도 함께 모셔 지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Q. 축문을 한글로 써도 되나요?
A. 됩니다. 성균관 2023년 권고안은 축문을 한글로 써도 되고, 지방 대신 사진을 써도 되며, 제기가 없으면 집에 있는 그릇을 써도 된다고 했습니다.
Q. 제사는 몇 대 조상까지 지내나요?
A. 『가례』 기준으로는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까지 4대가 원칙입니다. 성균관 2023년 권고안에서 몇 대까지 지내라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022년 성균관 설문에서는 차례 때 모실 조상을 조부모까지(32.7%), 부모만(25.9%)으로 답한 사람이 절반을 넘었지만, 이것은 설문 결과이고 권고는 아닙니다.
Q. 제사상을 간소하게 하면 최소 몇 가지면 되나요?
A. 성균관 2023년 권고안 보도에서 최소 가짓수 기준은 나오지 않고, 상차림은 예시로만 제시됐습니다. 권고안은 평소 먹는 간소한 음식으로 차리라고 했으며, 예시로 과일 3종, 밥·국·술, 떡, 나물, 나박김치, 젓갈, 식혜, 포, 탕, 간장을 들었습니다.
① 제사상 차림은 신위 쪽부터 1열 메·갱·술잔, 2열 적·전, 3열 탕, 4열 포·나물·식혜, 5열 과일·과자가 흔한 방식이고, 4열로 차리기도 합니다. ② 차례상과 달리 기제사상 첫 줄에는 밥과 국을 올립니다. ③ 순서는 강신, 참신, 진찬, 초헌(독축), 아헌, 종헌, 유식, 합문, 계문, 사신, 분축, 철상, 음복. ④ 시간은 원칙상 기일 전날 밤 11시부터(자시), 가족이 합의하면 기일 당일 오후 6~8시. ⑤ 성균관 2023년 권고안은 전 생략, 한글 축문, 사진 신위, 부모 합사를 모두 허용했습니다.
경향신문, 성균관 전통 제례 보존 및 현대화 권고안 보도(2023-11-02) khan.co.kr
한국일보, 성균관 제례 권고안과 설문 보도(2023-11-02) hankookilbo.com
뉴스핌, 성균관 기제 상차림 예시 보도(2023-11-02) newspim.com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기제(2023-08-26 수정, 2026-09-22 확인) encykorea.aks.ac.kr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 기제사 절차·유식·합문·계문(2026-09-22 확인) form.ugyo.net
홍성군 홍성추모공원, 제례상식(2026-09-22 확인) hongseong.go.kr
서울시설공단 장사시설, 제사상 차리는 방법(2026-09-22 확인) sisul.or.kr
성균관 의례정립위원회, 2022 추석 차례상 표준안 보도자료(2022-08-29 배포) newswire.co.kr
데일리안, aT 2026 추석 차례상 비용 조사 보도(2026-09-18 조사) dailian.co.kr
농민신문,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 음식 관행 보도(2022-09-05) nongmin.com
본 글의 제사상 차림과 절차는 공공기관·백과사전 안내와 성균관 권고안을 정리한 참고 정보이며, 지역·집안 풍습(가풍)·종교에 따라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비용은 2026년 9월 18일 조사한 명절 차례상 평균으로, 기제사상 비용과 다르고 지역·가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